공학계열을 꿈꾸는 학생에게 독서는 세특에 한 줄을 채우는 수단을 넘어, “왜 이 전공을 원하는가”에 스스로 답해보는 과정입니다.
학생부에 독서활동상황이 별도로 기재되지는 않지만, 책에서 얻은 문제의식은 교과 세특이나 자율·진로활동 속에서 자연스럽게 드러납니다.
이 글에서는 기계·전자·컴퓨터·화학·환경·산업공학 등 공학계열 전반에 걸쳐 세특 연계에 실제로 도움이 되는 책 8권을, 어떤 전공과 이어지는지와 함께 소개합니다
책을 고를 때는 두 가지를 기억하면 좋습니다. 첫째, 유명하다고 무조건 좋은 책은 아니라는 것 — 내가 관심 있는 세부 전공과 실제로 맞닿아 있는지가 더 중요합니다.
둘째, 읽고 끝내지 말고 “이 책의 어떤 부분이 내 탐구활동이나 세특 발언과 연결될 수 있을까”를 메모해두는 것입니다. 아래 표에서 관심 있는 분야를 먼저 확인한 뒤, 해당 책으로 바로 이동해 보세요.
| 책 | 연계 분야 | 이런 학생에게 |
|---|---|---|
| 공학이란 무엇인가 | 공학 전반 | 구체적인 세부 전공을 아직 못 정한 학생 |
| 축적의 시간 | 산업·기술경영 | 한국 산업의 기술 경쟁력에 관심 있는 학생 |
| 엔트로피 | 에너지·환경공학 | 에너지·자원 문제를 다루고 싶은 학생 |
| 부분과 전체 | 물리·전자공학 | 과학적 사고 과정 자체에 흥미가 있는 학생 |
|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 로봇·기계공학 | 로봇공학자의 삶이 궁금한 학생 |
|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 컴퓨터·AI | 인공지능을 진로와 연결하고 싶은 학생 |
| 침묵의 봄 | 환경공학 | 기술과 환경의 관계를 탐구하고 싶은 학생 |
| 물질의 세계 | 신소재·화학공학 | 반도체·배터리 등 소재 산업에 관심 있는 학생 |
1. 공학이란 무엇인가 — 성풍현 외 카이스트 교수 18인
저자·출판사: 성풍현 외 카이스트 교수 18인 지음, 살림, 2013
카이스트 교수 19명이 자신의 전공 분야를 한 장씩 맡아 쓴 책입니다. 원자력공학부터 기계공학, 산업디자인학, 컴퓨터공학, 신소재공학, 생명화학공학까지 14개 공학 분야를 다루고 있어, “공학과 과학은 뭐가 다른가”, “내가 관심 있는 이 분야는 실제로 무엇을 배우고 어떤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특 연계 포인트: 아직 세부 전공을 정하지 못한 학생이라면, 이 책의 목차를 훑어보며 관심 가는 장을 하나 골라 그 분야의 최신 이슈를 조사하는 방식으로 탐구를 시작하기 좋습니다. “공학과 과학의 차이”를 자기 언어로 정리해보는 것도 좋은 출발점입니다.
연계 전공: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컴퓨터공학과, 신소재공학과 등 공학계열 전반
2. 축적의 시간 —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저자·출판사: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이정동 외 26인) 지음, 지식노마드, 2015
서울대 공대 교수 26명이 한국 산업이 왜 ‘패스트 팔로워’에서 ‘퍼스트 무버’로 도약하지 못하는지를 진단한 책입니다. 핵심 키워드는 ‘축적’ — 창의적인 기술은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오랜 시간 경험을 쌓아야 나온다는 통찰을 반도체, 조선, 자동차 등 실제 산업 사례로 풀어냅니다.
세특 연계 포인트: “왜 한국은 원천 기술보다 응용 기술에 강한가”처럼 산업 구조 차원의 질문을 세특 탐구 주제로 발전시키기 좋습니다. 관심 있는 산업(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한 챕터를 골라 요약하고, 최근 뉴스와 비교해보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연계 전공: 산업공학과, 기술경영학과, 기계공학과, 전자공학과
3. 엔트로피 — 제레미 리프킨
저자·출판사: 제레미 리프킨 지음, 이창희 옮김, 세종연구원
열역학 제2법칙인 엔트로피 개념을 물리학을 넘어 경제·사회·에너지 문제 전반으로 확장해 설명하는 책입니다. “사용 가능한 에너지는 결국 사용 불가능한 형태로 흩어진다”는 법칙을 바탕으로, 화석연료 중심의 산업 문명이 가진 근본적 한계를 짚습니다.
세특 연계 포인트: 물리 교과의 열역학 단원과 직접 연결되는 책입니다. 엔트로피 개념을 신재생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 문제와 엮어서 탐구하면 화학공학·에너지공학·환경공학 어느 쪽으로도 확장할 수 있습니다.
연계 전공: 에너지공학과, 환경공학과, 화학공학과, 원자력공학과
4. 부분과 전체 —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저자·출판사: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김용준 옮김, 지식산업사
양자역학을 창시한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의 학문적 자서전입니다. 원자 구조를 둘러싼 젊은 시절의 대화부터 아인슈타인, 보어 같은 대가들과 나눈 토론까지, 하나의 이론이 어떻게 논쟁과 시행착오를 거쳐 완성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세특 연계 포인트: 결과로서의 지식이 아니라 “과학자가 어떻게 사고하는가” 그 과정 자체에 주목한 책이라, 물리학이나 전자공학 세특에서 단순 개념 요약을 넘어선 탐구 동기를 서술할 때 인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원서가 대화체로 다소 어려운 편이니, 관심 있는 장을 골라 발췌해 읽는 것을 권합니다.
연계 전공: 전자공학과, 물리학과 연계 전공, 반도체공학과
5. 로봇 다빈치, 꿈을 설계하다 — 데니스 홍
저자·출판사: 데니스 홍 지음, 샘터사, 2013
미국 버지니아텍 교수이자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홍원서)이 시각장애인용 자동차, 재난구조 로봇 등을 개발해온 과정을 담은 에세이입니다. 로봇공학이라는 전공이 실제로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한 학문인지, 왜 ‘인간을 위한 따뜻한 기술’이 중요한지를 자신의 경험을 통해 들려줍니다.
세특 연계 포인트: 로봇공학·기계공학 지원자가 진로 동기를 서술할 때 자주 인용하는 책입니다. 단순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책에 소개된 특정 로봇 프로젝트(시각장애인용 자동차 등)의 작동 원리를 교과서 수준에서 조사해 덧붙이면 세특 완성도가 높아집니다.
연계 전공: 로봇공학과, 기계공학과, 기계설계공학과
6. 이것이 인공지능이다 — 김명락
저자·출판사: 김명락 지음, 슬로디미디어, 2020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출신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을 창업한 저자가 AI의 역사와 기초 원리, 산업 활용 사례를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한 입문서입니다. 딥러닝이 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어렵지 않게 설명합니다.
세특 연계 포인트: 컴퓨터공학·AI 관련 진로를 희망하는 학생이 정보 교과나 수학(행렬, 확률과 통계) 세특에서 AI 개념을 다룰 때 배경 지식으로 활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책 내용을 그대로 옮기기보다, 책에서 소개된 활용 사례 하나를 골라 원리를 더 깊이 파고드는 방식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연계 전공: 컴퓨터공학과, 인공지능학과, 소프트웨어학과
7. 침묵의 봄 — 레이첼 카슨
저자·출판사: 레이첼 카슨 지음, 김은령 옮김, 홍욱희 감수, 에코리브르
1962년 출간된 환경운동의 고전으로,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이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파헤친 책입니다. 서울대 아로리에서 공과대학 지원자들이 가장 많이 읽은 책 중 하나로 꾸준히 언급될 만큼, 기술과 환경의 관계를 생각해보게 하는 대표적인 텍스트입니다.
세특 연계 포인트: 환경공학·화학공학 지원자가 “기술 발전의 이면”이라는 관점에서 탐구를 시작할 때 좋은 출발점이 됩니다. 살충제 대신 최근 이슈인 미세플라스틱이나 탄소 배출 문제로 주제를 옮겨 현재 시점의 탐구로 확장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연계 전공: 환경공학과, 화학공학과, 환경생태공학과
8. 물질의 세계 — 에드 콘웨이
저자·출판사: 에드 콘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인플루엔셜, 2024
영국 스카이뉴스 경제전문기자인 저자가 모래·소금·철·구리·석유·리튬, 이 여섯 가지 물질이 어떻게 채굴되어 반도체·배터리·건축물이 되는지를 취재한 논픽션입니다. 반도체 웨이퍼를 만드는 데 필요한 초고순도 모래가 세계 단 한 곳의 광산에서만 나온다는 식의 구체적인 사실들이 흥미롭게 펼쳐집니다.
세특 연계 포인트: 신소재공학·화학공학·반도체공학 지원자가 원자재 공급망이나 소재의 물성 문제를 탐구 주제로 잡을 때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책에 등장하는 물질 중 하나를 골라, 그 물질이 실제로 어떤 화학적·물리적 성질 때문에 특정 산업에 필수적인지를 교과 지식과 연결해보면 좋습니다.
연계 전공: 신소재공학과, 화학공학과, 반도체공학과, 재료공학과
책, 어떻게 세특으로 연결할까
독서를 세특으로 옮길 때는 아래 순서로 정리하면 좋습니다.
① 동기: 어떤 수업이나 계기로 이 책을 읽게 되었는지 한두 문장으로 밝힙니다. ② 핵심 내용 요약: 책 전체를 다 다루지 말고, 내 탐구와 관련된 부분만 압축해서 정리합니다. ③ 확장 탐구: 책에서 다룬 개념이나 사례를 교과서 수준의 원리, 혹은 최신 뉴스와 연결해 한 단계 더 나아갑니다. ④ 진로 연결: 이 탐구가 지원하려는 전공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한 줄로 정리합니다.
공학계열 탐구주제를 더 찾고 있다면 공학계열 공통수학1 탐구주제 8선도 함께 참고해보세요. 특정 학과가 궁금하다면 기계공학과 완벽 가이드에서 배우는 내용부터 진로까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